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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복구 못 한 상처…폭우 오면 또 당한다

2023-06-06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는 축구장 36개 면적의 산림이 무너졌습니다.<br> <br> 주민이 고립되고 집이 무너졌지만 올 여름 폭우에 대한 대비는 커녕, 피해 복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.<br> <br> 특히 태양광 주변 산사태는 원인 규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이솔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 <br><br>[기자]<br>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강원 횡성군 청일면. <br> <br>마을 진입로가 토사로 뒤덮여 주민 7명이 고립됐었습니다. <br> <br>10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찾아가봤습니다. <br> <br>주민 대다수는 도시에서 온 귀농인. <br> <br>농번기지만 마을은 고요하기만 합니다. <br> <br>집집마다 텅 비어있고 <br> <br>[현장음] <br>"계세요?" <br> <br>부서진 닭장엔 수풀만 우거져 있습니다. <br> <br>산사태로 전기가 끊기자 겨울을 날 수 없던 주민들이 집을 떠났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박영기 / 횡성군 청일면 이장] <br>"올 한 4월경에 전기가 들어왔어요. 전기가 계속 안 들어오고 그래서 사람이 와 있지를 못했어요." <br><br>산사태로 무너진 농막입니다. <br> <br>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돼 있어 당시 산사태 위력이 그대로 느껴집니다.<br> <br>토사로 덮인 논밭엔 커다란 나무가 뿌리채 나뒹굽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벌써 두 해 농사를 날렸습니다. <br> <br>[진경호 / 산사태 피해 농민] <br>"주말농장을 해서 고추를 많이 심었었죠. (이 앞이 다 고추밭이었어요?) 네, 고추 심고 농막처럼 사용했죠. (여기 와 계시지도 못하겠네요?) 못 가죠. 복구 자체가 안 되니까." <br><br>계곡에는 토사에 쓸려 떠내려온 각종 폐기물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.<br> <br>주민들은 곧 다가올 장마가 두렵습니다. <br> <br>[산사태 피해 주민] <br>"경관상으로도 사람 사는 동네입니까? 여기가? 걱정되는 건 장마가 곧 시작된다는데 (개울) 바닥이 한 1미터 이상 높아졌어요. 토사가 채워져서. 그런데 지금 전혀 치울 생각도 않고 있잖아요." <br> <br>지자체는 아직 공사를 시작도 못했습니다. <br> <br>대체 왜일까. <br> <br>산사태 복구 작업은 산림청에서 국유림을, 지자체가 사유지를 맡아 진행합니다. <br><br>국유림 공사는 90% 가까이 진행됐지만, 지자체가 맡은 사유지 공사는 소유주 동의를 못 받아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. <br><br>[횡성군청 건설과 관계자] <br>"재해 복구도 토지 협의가 선행돼야 하는데, 사유지 동의를 받아야 되거든요. 한 필지를 못했어요. 일단 발주를 해놓고 계속 협의하려고 그래요. 저희가 발주가 늦은 거는 맞아요." <br> <br>횡성의 또 다른 마을. <br> <br>지난해 이 곳에서는 산사태가 나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지난달에서야 시작한 배수로 공사는 공정률이 30%에 그칩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지금 공사 중이라서 농경지로 막 다니지, 차가. 올해는 농사를 못 짓는다고 봐야 돼요." <br> <br>민간 업체가 설치한 태양광 시설이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,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해 책임 공방이 이어진 겁니다. <br> <br>[횡성군청 산림녹지과 관계자] <br>"어쨌든 경찰서에서도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황이고 해서 저희가 먼저 (공사)하고, 조사 결과에 따라서 향후에 구상권 청구라든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." <br> <br>지자체는 이달까지는 어떻게든 공사를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믿지 못합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너무 늦게 시작한 거지. 우기 철 오기 전에 완벽하게 해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죠." <br> <br>집중호우 피해를 입은지 10개월, 주민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처지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이솔입니다. <br><br>PD : 홍주형 <br>AD : 강한길 <br>작가 : 김예솔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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